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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이승만

시체와 섞여서 복음을 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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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6년 동안의 감옥살이에서 얻은 축복에 대해 영원히 감사할 것이다.

- 이승만 회고록 - 

이호 /거룩한 대한민국 네트워크 대표



1902년 가을, 콜레라가 조선을 휩쓸었다. 감옥은 전염병이 창궐하기에 너무나 좋은 장소였다. 환자와 맞닿아있어야 하는 비좁은 공간과 불결한 환경, 불량한 영양 상태는 수많은 죄수들의 죽음으로 이어졌다.

참혹한 떼죽음의 와중에서 이승만은 사투를 벌였다. 그는 여러가지로 도와주었던 미국의사 에비슨(Avison)에게 연락해서 약을 구했다. 그리고 의사의 지시를 따라 환자들에게 투약하며 보살폈다.

사실을 추적보도 한 특종들을 터뜨린 바 있는 이승만은 참담한 와중에서도 기자 출신의 면모를 잊지 않았다. 1902년 9월12일 이승만은 영어로 쓴 메모를 남겼다. 그날 하루 감옥에서 죽어나간 이들의 기록이었다.

아홉 개의 항목이 기록되어 있는데 항목마다 잉크의 진하기가 다르다. 그것은 한 사람 한 사람 실려 나갈 때마다 한 줄 씩 기록했던 상황을 보여준다.


죄수 1명 - 화폐 위조범

여자 죄수 1명, 2살짜리 딸을 남기고 갔다.

2명이 한꺼번에. 한 명은 죄수이고 다른 이는 죄수가 아님

여자 죄수 1명

죄수 3명. 하루아침 모두 10명. 콜레라로 죽음

죄수 1명 - 종신형. 16살 먹은 소년. 저녁 8시에 죽음

3명 중 2명은 죄수이고 1명은 사형 선고를 받은 자. 모두 9시 45분 경

모두 15명이 죽음

죄수 1명 - 위조범, 16번째 죽은 자

죄수 1명- 소년, 하루에 17명


때론 감상보다 사실이 더 큰 감상을 불러일으킨다. 군더더기 없는 기록이지만 한 줄 한 줄이 가슴을 메이게 한다. 살을 맞댄 동료들이 단 하루에 열일곱 구의 시체로 쓰러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심정, 단 몇 마디로 기록한 죄수들의 사연이 절절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콜레라 환자는 고열과 함께 설사, 구토, 근육 경련을 동반한다. 비좁은 감방에서 옆에 있는 죄수들이 구토하고 설사를 하다가 마침내 쓰러져 죽어버렸을 때, 함께 있던 동료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은, 겪지 않은 이는 도저히 알 수 없을 것이다. 간수들이 하는 일이라고는 살았는지 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가끔 환자들이 발을 찬 뒤에, 반은이 없으면 밖으로 실어 나르는 것 뿐이었다.

끔찍한 현장에서 살아남은 김형섭은 끔찍한 증언을 남겼다. 어떤 환자가 목마름을 참지 못해 뜰에 있는 하수구로 기어사는 것을 창밖으로 보았다고 말했다. 환자들이 눕혀져 있는 것은 마치 "어물전에 물고기가 놓여있는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그나마 사람 살 곳이 못되었던 감방이 악취와 시체더미로 가득 차오르던 그 때, 이승만은 보통 사람이 할 수 없는 영웅적인 행동을 보였다. 그는 환자들을 돌보고 그들의 손발을 만지며 도와주려고 애썼다. 옆에 있는 동료가 시체가 되어 쓰러져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이 섞이는 상황에서도 사랑을 실천하고 복음을 전했다.

콜레라와 싸우는 이승만의 모습은 성자에 가깝다. 죽음의 가을을 넘긴 이듬해 이승만은 참혹했던 계절의 기록을 남겼다. 1903년 5월 <신학월보>에 실린 "옥중 전도"이다. 옥중수기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감동적인 글이다.

"혈육의 연한 몸이 오륙년 옥고에 큰 질병 없이 무고히 지내며 내외국 사랑하는 교중 형제 자매들의 도우심으로 하도 보호를 많이 받았거니와, 성신이 나와 함께 계신 줄 믿고 마음을 점점 굳게 하여 영혼의 길을 확실히 찾았으며...

작년 가을에 괴질(콜레라)이 옥중에 먼저 들어와 사오일 동안에 육십여 명을 눈앞에서 끌어내릴 새, 심할 때는 하루 열일곱 목숨이 앞에서 쓰러질 때에 죽는 자와 호흡을 상통하며 그 수족과 몸을 만져 시신과 함께 섞여 지냈으나, 홀로 무사히 넘기고 이런 기회를 당하여 복음 말씀을 가르치매 기쁨을 이기지 못함이라."

사도 바울은 감옥에서 빌립보서를 썼다. 자신의 몸이 사슬에 매여 있으면서도 복음은 매이지 않고 전해짐을 기뻐하며 감격에 찬 필치로 기쁨을 노래했다. 이승만의 "옥중전도"는 빌립보서를 연상케 한다.

생지옥에서 구토와 설사를 퍼부어대는 환자들 틈에서, 시신과 섞여가며 복음을 전하는 그에게 찾아온 것은 기쁨이었다. 그야말로 성령이 주시는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출처] 하나님의 기적 대한민국 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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