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젠하워, 한 손으로 태극기 받으려 하자 ··· 이승만 “두 손으로 받는게 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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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은 미국 대통령 세 명에게 태극기 선물했다
노르망디 상륙 영웅 아이젠하워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트루먼 대통령에게도 태극기 보냈다
40년 망명객 선물 태극기 … 트루먼은 무슨 생각했을까
우드로 윌슨 대통령에게도 태극기 선물
'상징'이 갖는 '힘'을 가장 잘 활용한 위대한 지도자
가진 것 없는 나라 지도자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메시지
1.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손수건
▲ 1912년 볼티모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출 전당대회서 배포한 선물용 손수건(40x40㎝크기). 오른쪽 맨위 끝에 ‘태극기 Korea’가 새겨져있다.
이승만은 프린스턴대학 총장으로 박사학위를 수여해준 스승 윌슨이 후보로 출마한 이 대회 참가하여 선거운동을 하며 이 대형손수건 제작에도 참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윌슨은 총장시절 이승만을 자택에 자주 초대, 식사와 토론을 가졌고, 이승만은 윌슨의 세딸 등 가족과도 친밀한 관계였다.
윌슨은 이승만을 친지들에게 ‘한국의 구원자가 될 사람’이라고 소개하였다. 이 손수건은 다큐영화 <건국전쟁>에서도 소개되었다.ⓒ 이현표
이승만 박사는 1912년 6월 19일, 프린스턴 대학 은사인 우드로 윌슨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만나서 태극기를 선물했으며, 민주당은 태극기와 세계 50개국 국기로 디자인된 손수건을 만들어서 그해 7월 전당대회 기간 중 수만 장이나 배포했다. 국권을 침탈당한 대한의 태극기는 오른쪽 맨 위에 배치됐고, 국권을 강탈한 일제의 일장기는 오른쪽 맨 아래에 있다. 위대한 홍보전략가로서의 면모를 볼 수 있다.
참고로 경선에서 열세였던 윌슨 후보는 이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후, 재선을 노렸던 윌리엄 태프트(William H. Taft)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태프트는 전쟁부장관 시절인 1905년, 태프트-가쓰라 밀약을 맺어서 일제가 대한제국을 강점(强占)할 수 있는 발판을 놓아준 사람이다.
2. 트루먼에게 "태극기는 한민족의 상징물···"
▲1945년10월4일 40년의 미국 망명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길에 나선 이승만 박사가 당시 트루먼 대통령게게 보낸 서한
위 서한은 1945년 10월 4일, 40년간의 미국 망명 생활을 접고 워싱턴DC에서 귀국하던 날, 70세의 망명 노인 이승만 박사가 해리 트루먼 대통령에게 태극기와 함께 보낸 서한이다. 태극기 실물은 지금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으나 서한 내용을 보면, 찬사가 절로 터져 나온다.
1945년 10월 4일
친애하는 트루먼 대통령님:
한국의 독립 문제에 관해서 호의적인 관심을 보여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렇게 소박한 감사의 표시를 할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태극기는 일반적으로 한민족을 대표합니다. 그러나 이번에 귀하께 선물하는 이 태극기는 바로 귀하에 대한 한민족 전체의 감사한 마음이 영원히 변치 않을 것이라는 상징물입니다.
신의 축복이 늘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존경심을 담아서, 이승만
▲이승만 박사의 편지에 대해 트루먼 대통령이 개인비서에게 구술해 작성토록 한 답신
이승만 박사의 편지와 태극기를 받은 트루먼 대통령은 개인비서 로즈 콘웨이에게 답변을 구술해주고 서한을 보내도록 했고, 그녀는 1945년 10월 17일 이승만에게 아래와 같은 서한을 보냈다.(사진 위)
1945년 10월 17일
친애하는 이 박사님:
10월 4일 귀하가 트루먼 대통령께 보내주신 한민족을 대표하는 국기와 다정한 편지에 대해서, 대통령이 귀하께 드리는 따뜻한 감사의 마음을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대통령은 귀하가 보여주신 정중한 호의에 대해서 그에 상응하는 호의를 갖고 계시며,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계십니다.
진실한 마음을 담아서, 로즈 콘웨이
트루먼 대통령 비서
3. 아이젠하워를 향한 심리외교전
1952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아이젠하워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캠페인 중에 ‘한국에 가겠다’고 했던 대국민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같은 해 12월 2일 방한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아이젠하워를 설득해서 북진통일을 이루려고 했지만, 아이젠하워는 이미 6.25전쟁의 휴전을 결심한 후였다. 따라서 그는 이 대통령 만나는 것 자체를 꺼렸다.
그러나 둘은 만났고, 이승만은 아이젠하워에게 대형 태극기를 선물했다. 이때 이 대통령이 건네는 태극기를 아이젠하워가 한 손으로 받으려 하자, 이 대통령은 황급히 태극기를 거두며 아이젠하워에게 말했다고 한다.
“국기를 받을 때는 두 손으로 받는 게 예의입니다!”
곧 아이젠하워는 두 손으로 태극기를 받은 다음, 왼손으로 태극기를 들고, 오른손으로 이 대통령과 악수했다. 그 장면을 담은 아래 사진을 보면, 두 사람의 관계가 어딘지 어색해 보인다.
▲1952년12월 한국을 방문한 아이젠하워 미국대통령 당선자에게 태극기를 선물하는 이승만 대통령
이같은 이승만 박사의 태극기 사랑의 사례를 한 가지만 더 소개한다.
1944년 미국 우정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유를 박탈당한 유럽 12개국의 국기를 주제로 우표를 발행키로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승만 박사는 미 우정국과 접촉, ‘자유수호우표’에 태극기를 포함시켰고, 이 우표는 수백만 장이 발행되어 사용되었다.
이승만 박사가 영문과 한글로 서명한 ‘태극기 우표’ 봉투와 우표에서, 외교와 홍보의 달인으로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이승만 박사의 영문과 한글 친필서명이 있는 태극기 우표 봉투. ⓒ이현표
▲ 이승만 박사의 한글 친필서명이 있는 태극기 우표.ⓒ 이현표
이승만 대통령이 왜 그토록 태극기를 사랑했을까 하는 답은 그의 저서 <독립정신>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국기를 소중하게 여길 줄 알아야 한다.
국기는 그 나라 국민과 영토를 대표하는 것이다.
비록 전쟁 중이라도 어느 나라 국기가 꽂힌 곳은 사람이나 물건이나 그 나라의 보호를 받는다.
국기가 이렇듯 소중하므로 몇천 명, 몇만 명씩 다투어 나아가 영광스러운 피를 흘리고 목숨을 던져 서 그 밑에 속한 국민과 영토와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함으로써 나라가 태평하고 안락한 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우리도 조상들이 이런 보배로운 기초를 마련했더라면, 오늘날 남들처럼 무궁한 복을 누리며, 우리 태극기를 사랑할 줄 알게 되었을 것이나, 그렇지 못해서 원한이 맺히게 되었다. 이를 깊이 깨달아 변변치 못한 우리 목숨을 귀중하게 바쳐서, 우리 후손들이 즐거운 세상을 보게 함이 마땅하다.
이렇게 작정한 후에는 누구든지 국권에 손해가 되는 일이나 말을 하는 자는 친형제라도 곧 나의 원수로 여겨서 하나의 하늘 아래 머리를 두지 않기로 다짐해야만 할 것이다.
우리 2천만 동포 중 1천9백9십9만9천9백9십9명 모두가 머리를 숙이거나 살해된 후라도, 나 하나는 태극기를 받들어 머리를 높이 들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맹세합시다!
한 걸음도 뒤로 물러서지 않고 나아갈 것을 각각 마음속에 맹세하고, 다시 맹세하고, 천만번 맹세합시다!”
[출처] 아이젠하워, 한 손으로 태극기 받으려 하자 ··· 이승만 "두 손으로 받는게 예의" | Save Internet 뉴데일리 (newdaily.co.kr) 이현표 소장의 글 발췌,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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